50명 사상자 메타폴리스 화재는 인재(人災)… 경보기 등 소방시설 작동 정지시킨 듯

2017-02-06 07:10
  • 글자크기 설정

[5일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가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화재 당시 스프링쿨러나 경보기 등 모든 소방시설이 꺼져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6일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소방시설 유지관리 업무 담당자 A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 관련 설비의 작동이 정지된 시점은 이달 1일 오전 10시14분께로 알려졌다. 
이 관리업체는 화재가 일어난 지 20여 분이 지난 4일 오전 11시19분에서야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소방 상황보고서에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메타폴리스는 화재 뒤 18분이 지나서야 대피방송을 한 것이다.

소방시설을 꺼 놓은 이유에 대해 A씨는 "매장 공사로 인해 경보기가 오작동할 땐 상가 대형마트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대피과정에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어 취한 조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폴리스 측는 이처럼 엉터리 소방시설을 갖추고도 이달 2일 화성소방서가 연 '대형화재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소방관리체계의 허점을 보였다.

경찰은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로부터 소방시설을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형사처벌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