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미국에 잇따라 쓴소리 "美가 역내안보 위협, 中 대응한다"

2017-02-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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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미국 아태재균형 전략 부작용 똑바로 봐라"

"돈으로 하는 정치, 미국 사회의 고질병"

관영 환구시보 매티스 韓 방문에 "좋은 일 아냐, 의존하면 비극"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접견실 앞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한국, 일본 방문은 물론 최근 중국에 대한 공격적 태도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혼란과 리스크를 키우는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한국이 미국에 의존하는 것은 '비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돈으로 하는 정치'가 이미 미국 사회에 고질병이 됐다며 부패국가로 전락한 미국의 상황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 '미국 아태 재균형 전략의 부작용 똑바로 인식해야'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한국, 일본 방문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등의 언급을 거세게 비난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3일 한국을 찾아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동하고 사드 연내 배치 운용방침을 재확인했다. 4일에는 도모미 일본 방위상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일안보조약 제5조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는 미국의 방위 대상"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중국 등 역내 국가의 전략적 안보이익, 역내 균형만 위협한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흔들림없이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일안보조약' 거론에 대해서는 "댜오위다오는 자고 이래 고유한 중국의 영토로 역사적 사실을 바꾸려는 행위에 용납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미국의 목소리로 역내 평화와 안정이 실현된 적이 없다"면서 "지난 수 십년의 시간은 그 어떤 국가의 안보도 다른 국가의 불안정을 바탕으로 보장될 수 없음을 잘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사드 배치 추진, 댜오위다오 분쟁 개입 등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공공재 제공력이 최근 급감했음을 방증한다고 인민일보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우세한 입지를 유지하고 싶다는 욕심에 역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에 "미국이 아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목소리까지 나오게 했다고 일침했다. 

앞서 3일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대로라면 한국이 미국의 바둑돌로 전락할 것이고 이는 한국인은 물론 동북아의 비극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주체적인 외교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미국에게 중요하다? 좋은 일 아냐'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매티스 장관이 첫 방문지로 한국을 찾아 들뜬 분위기지만 이는 우려할 일"이라며 "한국이 미국을 구세주로 여기고 미국에 완전히 의존해 조정 당하는 지경에 왔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사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미국의 말을 믿지 않으며 한국인처럼 멍청한 척, 모르는 척 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누군가 동북아에서 몸집을 키우려 한다면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 힘이 중국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출처=인민일보]



인민일보는 5일 전면을 할애해 미국이 '돈으로 정치하는' 부패한 국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칭화대학교 교수, 화교대학 국제관계학원 원장,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 등 전문가 칼럼 4개를 게재하고 "미국이 스스로 민주정치의 모범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국회와 정부 부패사건이 잇따르고 선거는 돈으로 하는 경쟁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빠르게 돈으로 정치하는 부패 국가로 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체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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