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점유율 ‘껑충’…한우 13년만에 40%대 붕괴

2017-02-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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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 42.6% 기록

한때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이 전체 수입산 시장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미국산 비중은 지난 9년간 36% 넘게 성장한 반면 한우 자급률은 13년 만에 40%가 붕괴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한때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이 전체 수입산 시장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미국산 비중은 지난 9년간 36% 넘게 성장한 반면 한우 자급률은 13년 만에 40%가 붕괴됐다. 
 
2일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소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점유율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42.6%를 기록했다. 냉동육이 13만1559톤, 냉장육이 2만4519톤으로 총 15만6078톤(M/T) 이 수입됐다.
 
지난 2007년에만 해도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은 6.4%에 그쳤으나 2008년(15.2%), 2009년(26.5%), 2010년(32.5%), 2012년(36.0%), 2014년(36.4%) 등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졌다. 
 
미국산 소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2007년 73%의 점유율을 넘었던 호주산 소고기는 49.1%를 기록했다. 호주산 소고기 판매 비중은 2008년 64.7%. 2010년에는 49.6%로 점차 감소했다. 뉴질랜드 소고기 점유율도 2007년 18.4%에서 점차 감소하면서 2013년부터 한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우 판매 역시 급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고기 자급률(국산 소비량) 추정치는 37.7%를 기록했다. 자급률이 40% 이하로 떨어진 건 13년 만이다.  
 
한우 가격이 오른 데다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표시점인 2012년을 기점으로 축산 농가들이 가격 폭락을 우려해 사육 마릿수를 대폭 줄이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도 한우 소비를 크게 떨어뜨렸다. 최근 생산량을 늘린 미국산 소고기는 부진한 한우 시장의 틈을 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지원실 팀장은 "국내 한우가격이 오른 데다 관세인하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미국산 소고기가 많이 들어왔다"며 "외식 부담이 커지고 김영란법까지 나오면서 소비자의 선택도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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