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황창규 회장이 이끄는 KT가 2011년 이후 최대 연간 영업이익인 1조4400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했다. 황 회장 취임 후 적자에 허덕이던 KT가 2년 연속으로 영업익 '1조 클럽'을 달성하면서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
KT는 1일 실적발표에서 연결 기준 2016년 매출액이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선 무선, 인터넷, IPTV(인터넷TV) 등 주력 사업에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LTE 보급률이 75.5%까지 확대되고, Y24, Y틴과 같은 특화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전년 대비 0.6% 증가한 7조4183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전체 가입자는 85만명 증가한 1890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이용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1.8% 줄어든 5조649억원을 기록했지만, 괄목할 속도로 250만 가입자를 돌파한 ‘기가 인터넷’의 영향으로 유선사업 매출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 인터넷의 성장에 힘입어 인터넷사업 매출은 2015년 2분기 이후 1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252억원으로, ‘국내 1위 IPTV’라는 위상과 우량 가입자 확대, 유료시청(PPV) 수익 증가, 광고, 홈쇼핑 송출수수료 등 플랫폼 수익 증대가 미디어∙콘텐트사업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IPTV 분야의 매출은 전체 가입자 700만 돌파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9% 성장하는 실적을 거뒀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IPTV 분야는 2017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BC카드 등 금융사업 매출이 소액결제 활성화와 카드 거래량 증가로 전년 대비 0.5% 증가한 3조4278억원을 기록했으며,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및 기타 자회사의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한 2조1709억원을 올렸다.
KT는 올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업을 개시하는 ‘케이뱅크(K bank)’가 금융과 핀테크를 접목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에너지 및 보안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인증, 결제,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플랫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특히 기가 와이어 등 차별화된 솔루션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ICT 사업개발 등을 통해 신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