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각 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2016년 순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7조3758억원이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는 전년인 2015년 이들 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 6조395억원보다 1조3363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47.9% 늘어난 1조34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최대 실적이다.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른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핵심 저금리성 예금이 전년 말보다 15.1%(6조1000억원) 늘어난 데다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6.4%(4조원), 8.4%(7조4000억원) 증가했다.
8년 연속 금융권 순이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신한지주는 2조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려 9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지난 2011년에 이후 넘지 못했던 '순이익 2조원'의 벽을 5년 만에 넘을 것으로 보인다. 2800명의 희망퇴직으로 82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현대증권 염가매수차익(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 가상의 이익) 덕택에 어느 정도 비용 손실을 상쇄했다.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1조2505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593억원의 순이익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에도 은행 등 금융지주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충당금을 미리 쌓아뒀고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돈이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으로 몰려서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내려가는 등 조달 비용이 떨어져 순이자마진이 개선됐고 가계대출 등 비교적 단순하면서 안전하게 돈을 굴린 요인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