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 직장인 김주아(28)씨는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소기업 TV를 구입했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낯선 중소기업에서 구입하는 것이 고민스러웠지만, 저렴한 가격에 기능도 뛰어나다는 상품 구매평을 보고 구입을 결정했다.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과 저성장 기조 속에서 유통채널을 막론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생존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오프마켓은 최근 대형 가전기기의 주문이 늘기도 하며 직접 PB상품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옥션은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지난 5월 중국 IT기업 ‘샤오미’와 MOU를 체결했다. 옥션은 샤오미와의 MOU 체결에 이어 지난 8월에는 한국판 ‘미펀제’를 단독 진행하며 중국 현지에서도 론칭되지 않았던 ‘샤오미VR’ 기기를 최초로 선보이는 등 자사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 선사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중소기업 ㈜미디어빌리지테크 싸인(SIGN)과 함께 50만원대 대형 TV를 론칭, 판매 시작 5일만에 준비 수량 500대를 모두 소진했다.
아울러 이베이코리아는 제조사와의 공동기획상품(NPB) 마련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8월 추석을 앞두고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양’과 함께 선보인 ‘천지양 6년근 홍삼스틱 365(10ml 스틱 30포)’는 타사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영원무역과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 ‘타키(TAKHI)’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옥션 디지털실 김석훈 상무는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브랜드를 중시하던 소비지형이 변화하며 가성비를 우선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가성비 트렌드는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며 무조건 싼 가격만을 따지기보다는 제품 성능과 품질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쪽으로 진화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