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가전업계가 에어컨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예약판매에 한창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풍에어컨'을 출시했다. 무풍에어컨은 지난해 출시돼 선풍적인 반응을 얻은 제품이다.
자극적인 찬바람이 직접 신체에 닿지 않기 때문에 쾌적한 냉방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또 침실 같은 개별공간에서도 무풍 냉방의 쾌적함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벽걸이형 제품이 추가됐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지난해 선보인 무풍에어컨에 인공지능을 탑재했다"며 "스탠드형에 이어 벽걸이형을 추가해 북미와 유럽 등 전세계에서 100만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가 출시한 '휘센 듀얼 에어컨' 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능을 처음 탑재한 게 특징이다.
신제품은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 '딥 씽큐(Deep ThinQ™)' 기반의 '스마트케어' 기능을 적용, 냉방 공간, 냉방 모드, 공기 청정 가동 시점 등을 알아서 결정하고 동작한다.
또 사람이 있는 공간에만 집중적으로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 실내 전체를 냉방할 때보다 최대 20.5%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캐리어에어컨 역시 AI 기술을 접목한 ‘에어로 18단 에어컨’과 ‘제트 18단 에어컨’을 출시했다. ‘열쾌적도(PMV)’라는 버튼만 누르면 AI에 기반해 18단계 바람을 제어해 준다.
또 실내온도와 복사온도·기류속도·상대습도 등을 계산해 최적의 방 상태를 유지한다. 캐리어와 서울시립대 연구진이 인간과 실내 환경을 통계분석한 ‘PMV 모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강성희 캐리어에어컨 회장은 “지난해 인기 상품인 두 제품에 올해 가전업계 최대 화두인 AI 기술을 접목시킨 신제품”이라며 “앞으로 산업용 공조시스템 등 광범위한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유위니아는 국내 최초로 바람 온도 조절기능이 탑재된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선보였다. 기존 에어컨은 실내 희망 온도만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은 상황에 맞게 직접 바람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효율적인 냉방이 가능하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바람 온도별로 △ 10℃대 최강냉방 △ 14℃대 강냉방 △ 16℃대 중냉방 △ 18℃대 약냉방 등 4단계로 구성됐다. 원하는 바람온도의 선택에 따라 전기료를 최대 84%까지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각 업체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곧바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통상 3월까지 진행되는 예약판매 기간을 활용하면 할인 또는 사은품 제공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원하는 때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성수기 판매량을 예측하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신 에어컨 제품은 구형과 비교하면 전기요금 부담이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요금 폭탄'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이어져 올해도 판매량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