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25일 "여러 명의 여야 대선 후보가 계시는데 사실 경제 전문가는 제가 유일한 후보"라며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경험을 언급하며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흔들림없는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헌법의 가치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그 연장 선상에서 결정된 장소다.
개헌에 대해서도 그는 "이번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헌법을 안 지켜서 생긴 문제지, 헌법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을 얘기한다면 4년 중임제로 가는 게 맞다"고 견해를 밝혔다.
유 의원은 "특수한 상황이니 남북통일이 될 때까지 경제가 올라갈 때까지 강력하고 안정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4년 후 국민에게 평가를 받고 4년을 하는 강력한 대통령제가 통일과 경제적 선진국으로 도달하는 시점까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각제에 대해서는 "재벌의 경제력, 지배력이 정치, 언론, 사회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에서의 내각제는 자치 정치권력이 재벌들에게 지배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반대했다.
이에 따라 그는 개헌 시기에 대해 "조기대선을 한다면 대선 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공약으로 내건다면 2018년 지방선거 때 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총선과 대선 일자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했다. 그러나 "헌법을 손보려면 손 볼 데가 많은데, 다 놔두고 권력구조만 가지고 개헌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 마음과 굉장히 동떨어진 것 같다"고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반 전 총장 측에서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대해 러브콜을 보낸 데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추대 형식이긴 하나 (이번에 선출된) 최고위원은 선출직과 똑같은 자리"라며, "바른정당의 최고위원직을 갖고 계신 분이 입당하지 않은 반 전 총장의 캠프로 가서 공식적인 선거 지원 활동을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여권의 대권주자 대안으로 부각되는 데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누구든지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의 출마는 자유"라면서도 "대통령 권한대행이 물러나면 헌법상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헌법상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정치 도의적으로 맞는지 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인적쇄신을 바탕으로 바른정당과 보수대통합을 이룰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합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그렇게 가기는 힘든 게 아닌가"라고 잘라 말했다.
유 의원은 "인적청산 하나 가지고 시간을 얼마나 끌었으며, 이제까지 그렇지 않던 분들이 노선을 변화시키는 것도 쉽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면서 "대선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는 정당이 된다면 더더욱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당 대 당 통합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