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기 첫 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2017-01-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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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따라서 이 행장은 향후 2년 동안 우리은행을 다시 이끌어가게 됐다. 하지만 그가 떠안은 과제들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 행장의 최우선 과제는 민영화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3분기까지 순이익 1조1059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2015년 전체 순익(1조592억원)을 뛰어넘는 등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성장세 유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영화 원년인 올해 진정한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어 내실 경영과 종합금융그룹 구축을 통한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 행장은 이를 위해 5대 신성장동력 과제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축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성장 △투자은행(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를 꼽으며 이에 맞는 사업 재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또 2년간 주력해 온 핀테크와 해외진출 사업의 내실 다지기도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의 이용자 수와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는 데 집중한 만큼 늘어난 이용자와 네트워크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행장의 지난 2년이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년은 우리은행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화학적 통합을 원할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이 연이어 행장을 맡으며, 내부에서는 '비상업은행 출신 홀대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일은행 출신을 포용할 조직통합 방안과 인사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울러 민영화 첫 해를 맞아 과점주주들과의 관계를 유연하게 구축하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다. 과점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들과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과점주주들과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민영화 과정에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 보험사, 지방은행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주사를 구축하려면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점주주들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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