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 그동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해 빚어졌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한국 클래식계까지 번진 모양새다.
조수미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투어가 취소됐음을 알린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 국가 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 분야에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혔다.
3월 18일 중국 구이저우 성의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두고 있던 백건우 역시 최근 중국 피아니스트 천싸로 교체됐다. 백건우는 최근 자신의 출연 취소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 역시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 시간)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정치적 긴장 상태임을 언급하며 “차이나 필하모닉이 조수미가 ‘특정한 이유’로 공연 철수를 강요당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