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정치적 공격을 퍼붓고 과격한 공약을 내세우는 등 비전통적 전략으로 대선 승리를 이끈 만큼 취임 후에도 이 같은 노선을 상당 부분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는 최근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정보 당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드러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비난을 가하면서 보수 연합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 정부의 초대 내각은 상원 인준 문제에 걸려있어 당분간 오바마 정부 인사들이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공화당 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슈미트는 “트럼프는 혼란에 휩싸여 있다.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혼란”이라고 말했다. 과거 트럼프가 사업가로서 은행, 규제 당국, 정치적 상대를 다룰 때 통제된 혼란을 성공적으로 활용했던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트럼프는 내각을 전통을 거부하는 인사들로 채웠다. 이들이 각종 이슈에서 서로 불화하기도 하고 심지어 대통령과도 다른 의견을 낸다. 결과적으로 각료들 사이 마찰이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측근들은 이것이 트럼프의 전략라고 설명한다. 서로 경쟁을 시키고 서로 다른 의견을 들음으로써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것.
폴리티코 등 많은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가 내각을 기업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지명한 인사들이 역대 정권과 비교해 가장 유능하고 가장 IQ까 높은 이들이라며 거듭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처음엔 충분한 신뢰와 재량권을 부여하여 기회를 주면서 빠른 성과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 역시 "트럼프 내각의 기초가 구성되면 빠르게 자리를 찾아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사업가로서는 성공적인 전략이었는지 몰라도 대통령으로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한편 스파이서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을 깨달아가면서 보다 진중하고 겸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이서는 “정권 인수 과정에서 수많은 브리핑과 사안들을 확인하고 들으면서 미국의 대단함에 경외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