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과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경기대응 완충자본(Countercyclical Capital Buffer, 이하 CCyB)의 경제적 영향력 및 위기 대응 능력을 분석했다.
CCyB는 경기 호황기에 은행에 완충자본(0~2.5%),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을 추가적으로 요구해 과도한 신용팽창을 억제하고, 경기불황기에 완충자본 적립의무를 즉시 해소해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 리스크 방지를 위해 바젤Ⅲ 규제 체계 중 하나로 도입된 이후 실제적 유용성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에도 불구, 자료 부족 등으로 인해 정책 검증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고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양 국에서 CCyB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해왔다고 가정한 뒤 2008년 위기 극복 과정에서 소요된 경제적 비용(공적 자본 등)이 동 제도에 의해 충당될 수 있었는지 여부를 추정하고, 더 나아가 은행 산업의 경기 순응적(Procyclical) 행태가 동 제도에 의해 효과적으로 제어될 수 있었는지 여부를 추정했다.
한국의 경우, 2008년 위기 이전부터 7개 주요 대형 은행에 CCyB가 적립되어 있었다면 그 적립 수준은 약 19조원으로 당시 이들 은행이 자발적으로 확충했거나 공적 자금에 의해 투입되었던 자본을 초과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CCyB의 잠재적인 경제적 효과는 위기 당시 은행 산업에 발생한 손실의 상당 부분을 보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되므로 향후 정교한 제도의 운영 및 지속적 개선을 통해 금융 위기에 대한 은행 산업의 회복 능력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