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무선충전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정보기술).전자 기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제품을 선택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스마트와치 등이 차별점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무선충전 기능의 적용에 적극적이 않았던 경쟁업체들도 올해 출시하는 주력 제품에 채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LG전자가 2월 말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서 처음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도 무선충전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G6의 무선충전 공급사는 LG이노텍 등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애플도 차기 주력 제품인 ‘아이폰8’에 무선충전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BGR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저스’의 무선충전 기술이 아이폰8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해 에너저스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취득한 바 있다. 특히 에너저스 무선충전 기술은 스마트폰 기기 내에 전용칩을 내장해 5m 내외의 거리에서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의 화웨이도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P10’에 무선 충전 기능도 적용했으며, 이르면 올 ‘MWC 2017’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스마트와치 등에도 무선충전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워치에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한다. LG전자는 지난 16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신형 스마트워치 ‘W280’, ‘W270’ 2종의 인증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델은 최근 열렸던 ‘CES(세계가전제품박람회) 2017’에서 무선 충전이 가능한 노트북 ‘래티튜드 7285’를 공개했다.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 표준을 주관하는 '에어퓨얼 얼라이언스'의 새 무선 PC 충전 기준을 적용한 첫 무선 충전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충전은 이용자 편리성 극대화하고 기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며 “향후 IT.전자 기기를 선택할 때 무선충전의 기술력 차이도 고려하는 게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세계 무선충전 수신기 시장 규모는 2015년 1억4400만대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10억대, 2025년에는 2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