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빅2' 오너 리스크 영향 제한적

2017-01-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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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코스피가 '빅2 상장사' 오너 리스크에도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증시를 달구던 시총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오너를 정조준하면서, 코스피는 이틀 연속 뒷걸음질쳤다. 주요 증권사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반도체 호황이나 뚜렷한 실적 개선을 감안할 때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1%(12.62포인트) 내린 2064.17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나란히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약 24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더욱 힘이 빠졌다. 삼성전자가 2.14%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1.99% 내렸다. 앞서 12일 194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던 삼성전자는 이날 183만3000원까지 되밀렸다. 13·16일 이틀 동안 낙폭은 5.52%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이재용 부회장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여전히 '박스피' 탈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눈에 보이는 실적 개선을 꼽았다. 그는 "지금껏 기업 이익이 증가해도 전고점이라는 심리적인 벽이 높아 박스피 탈피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실적 개선이 아니라는 얘기다. 

박성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 비관세 장벽 같은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이익 개선이 뚜렷한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반도체 활황이 박스피 탈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마땅히 갈아탈 종목이 없다"며 "정보기술(IT)주가 한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설투자를 늘리는 대형 IT주 덕에 반도체 부품주도 큰 수혜가 기대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해 투자 환경은 2016년보다 더 좋다"며 "삼성전자는 평택(18라인) 3D 낸드 신규 투자와 함께 기존 16, 17라인에 대한 전환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는 거의 없던 D램 투자도 올해 들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도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업체는 이번 1분기 투자를 늘리는 고객사 덕에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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