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단기물 쏠림에 고민 커진 재계

2017-01-16 17:11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회사채시장에서 단기물 쏠림이 심화되는 바람에 기업마다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장기물 발행이 어려워지면 돈을 조달하는 비용이 커지고, 장기적인 자금운용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제이헬로비전(AA-)은 12일 3·5년물 회사채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그 결과 7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총 22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3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했던 5년물에는 200억원만 들어오며 올해 처음 미달이 났다.

3년물은 8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지만 5년물은 100억원 추가 청약으로 겨우 300억원을 채워 발행하게 됐다.

요즘 5년물은 3년물에 비해 줄곧 부진했다.

지난 3일 흥행에 성공한 이마트(AA+) 수요예측에서는 3년물에 7600억원이 몰렸지만 5년물에는 절반도 안되는 수요가 들어왔다. 13일 3년·5년 각각 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상(AA-/A+)은 3년물에 총 2300억원, 5년물에는 600억이 들어와 그 격차가 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가 일시적으로 안정됐지만, 언제 다시 급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장기물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며 "장기물에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조달비용이 계속 커져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쇼핑(AA+)은 16일 3년·5년물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어치에 대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애당초 10년물 발행을 검토했지만 장기물 전망이 악화되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AA0)은 17일 3000억원어치를 3년·5년·7년물로 나눠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7년물 수요예측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첫 7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의 결과는 올해 회사채 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며 "연초 장기물이 흥행되지 않으면 한동안 단기물 쏠림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1.811%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13일 기준 1.635%로 내려 앉으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만일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게 돼 투자자들은 회사채 청약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