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 철새 폐사체 또 발견… AI 확산 우려

2017-01-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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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계란 수입 물량 확정 600만개…설 명절 공급 문제 없어

제주의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15일 청머리오리 폐사체가 발견된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입구에서 AI 차단방역을 하고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제주도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야생조류 폐사체가 또 발견됐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에서 발견된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아직 고병원성 여부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되면 제주 지역에서 두 번째 야생조류 확진 사례가 된다.

방역당국은 용수저수지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선제적 방역 차원에서 13일부터 폐사체 수거장소 반경 10㎞ 이내 지역에 가금류 이동통제 조처를 하고 있다.
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에 나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용수저수지 출입통제와 인근 지역 농가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반경 3㎞ 이내 소규모 사육농가로부터 가금류를 수매해 도태시킬 방침이다.

이동통제 대상 지역에는 현재 농가 28곳이 닭과 메추리 39만4000마리와 오리 333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제주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농가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제주도는 두달 가까이 전국 유일의 'AI 청정지대'였다. 그러나 결국 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제주도 6개 지역 철새도래지에 2만5000여 마리에 달하는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미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국 지역별로 방역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시·도별 가금수의사 회의를 개최해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한명이 농장 2곳 이상을 보유한 경우, 각 농장의 축산법 시설 기준 및 소독 설비와 방역기준 준수 여부 등을 우선 점검하라고 지자체에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14일 기준 AI 신규 의심신고는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야생조류도 확진 사례가 새로 나오지 않아 41건(야생조류 25건, 분변 16건)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AI 사태로 살처분된 닭·오리 등 가금류는 총 3184만 마리다.

한편 정부는 계란 수요가 많아지는 설 명절전까지 계란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수입이 확정된 계란은 600만여개, 설 전까지 2500만개가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 14일 계란 160만여개, 총 100t 분량을 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대한항공 B747-800 화물기가 인천에 도착했다. 같은날 계란 100t을 실은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도 추가로 들어왔다.

이번에 도착한 미국산 계란은 검역을 거쳐 롯데마트가 '하얀 계란'이란 상품명으로 이번 주말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계란을 특란 크기의 30개들이 한판으로 포장해 마진없이 89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수입이 확정된 계란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들어오는 200t 외에 16일 100t, 18일 100t 등 총 400t(약 600만 개)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공급이 불안한 시점은 설 연휴 직전"이라며 "외국산 계란이 예정대로 들어온다면 가격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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