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디트로이트) 이소현 기자 = 스포츠 세단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기아차 '스팅어(Stinger)'가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었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첫 스포츠 세단으로 기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이 주력이었던 기아차의 제품군의 흐름을 확장시킬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카메라 셔터에 눈을 못 뜰 정도로 스팅어는 국내외 200여명 기자단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스팅어는 사전적으로 ‘찌르는, 쏘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적인 스타일과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실제 370마력 3.3 터보 엔진,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스팅어는 기아차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1초만에 주파한다.
◆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40여개 신차 中 최고 디자인
기아차 스팅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식 지정 디자인 시상식인 ‘아이즈온 디자인 시상식(EyesOn Design Awards)’에서 양산차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됐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차 40여개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아이즈온 디자인 시상식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양산 및 컨셉트 차량 중 부문별 최고 디자인 모델을 선정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식 디자인 시상식이다.
심사는 업계에서 각 자동차 회사 디자인 담당자들과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에 의해 이뤄지는데, 이번 심사는 도요타, 혼다, GM, 포드의 수석 심사위원 4명과 20명의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뤄졌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좋은 자동차들을 많이 만들어 왔지만, 스팅어는 더 특별한 자동차다”고 말했다.
◆ 국내 출시 상반기, 북미 출시 하반기..."가격이 관건"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국내외 취재진 및 관계자에게 가장 인상 깊은 차량에 대한 질문에 10명 중 8명은 스팅어를 꼽았다.
대중차 브랜드로 익숙했던 기아차의 고급화, 스포츠 세단시장 도전 등 일련의 변화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미국 자동차·IT 전문지인 슬래시 기어의 크리스 데이비스 기자는 “고성능차를 떠올릴 때 기아차는 처음으로 떠오르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지만, 스팅어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눈으로 확인한 디자인은 수준급으로 시승을 통한 고성능 퍼포먼스가 스팅어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스포츠 세단을 만들 수 있는 회사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며 “고성능 개발만 30년간 해온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의 손길을 거쳐 성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이 어느 수준으로 책정될지 궁금하다. 디자인에서 합격점을 받은 스팅어는 가격대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며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최저가가 665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스팅어가 4000만원 후반 정도에서 최저가가 책정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