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값규제, 미국땅 밟는 셀트리온에 호재되나

2017-01-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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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의약품 시장 압박 예고…‘램시마’ 시장 안착 긍정적 전망

셀트리온 제1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미국 의약품 가격 정책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셀트리온에게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첫 기자회견 자리에서 약값을 인하하고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을 통해서도 약값을 낮추겠다고 한 바 있지만, 취임 직후 중점정책을 가늠할 첫 기자회견에서도 약값 관련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은 의미가 적잖다.

현행 제도를 개선해 제약사들과 약값에 대한 새로운 절차를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추진 의사까지 밝힌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곧 미국 의약품 시장을 향한 미국 정부의 제도적 압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은 셈이다.

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려는 셀트리온에게 적잖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낮은 바이오시밀러의 특징은 약값을 낮추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을 당시에도 그가 내세운 약값 인하 공약은 셀트리온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미국 시장 장악력을 갖추고 있는 화이자가 판매를 맡고 있다는 점, 미국 특허심판원이 오리지널 의약품 물질특허 무효를 인정했다는 점, 바이오의약품 교체처방 임시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점 등 이미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 안착 요소를 갖추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출시와 맞물려 미국 정부의 약값 규제 정책이 본격화된다면 셀트리온은 이러한 긍정적 요소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상회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등 시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도 호재를 내다보는 이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때도 공약에 따른 호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면서 “바이오시밀러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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