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식약처에 따르면 17일 오후 상하이에서 주중국 한국대사관 주최로 '중국 진출 화장품 기업 긴급간담회'가 열린다. 국내 14개 화장품 업체 관계자와 식약처 담당자가 참석한다.
참가 업체는 중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이다.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함께한다.
식약처가 주요 화장품 업체를 모아 긴급간담회를 여는 것은 최근 확인된 중국의 무더기 수입 불허 때문이다. 수출입 식품과 화장품의 검사를 담당하는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해 11월 애경·이아소 등 한국 화장품 19종의 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만1272㎏에 달하는 해당 제품 모두가 반품 처리됐다.
정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무역보복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높아진 비관세장벽 해소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질검총국 조처는 우리 업체들이 중국 화장품 규정을 위반해 발생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간담회를 하면서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계도 중국 정부의 추가 경제보복을 우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무엇보다 새해 첫 대목으로 고대하던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 1월 27일~2월 2일) 특수’만큼은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의지에서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면세점들은 앞다퉈 ‘유커 모시기’ 마케팅에 돌입했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현지의 ‘왕훙(网红: 웨이보 등 SNS 파워 유저)’들을 초청해 춘절 특수 선점에 나섰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경험을 중시 여기는 ‘싼커(散客·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을 겨냥해 뷰티클래스, 와인파티, 다도·한복체험, 팝아트 체험, 숨은 맛집 방문, 감귤따기 등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 차별화를 꾀했다.
용산 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도 춘절을 앞두고 11일 왕훙 4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간여 동안 쇼핑몰과 면세점 등에서 ‘K-뷰티 스타일링’을 주제로 중국 현지에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롯데면세점도 최근 롯데월드타워점 재오픈과 새해를 맞아 전사적인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2월 23일까지 까날리, 막스마라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일부 브랜드 제외)를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럭셔리 시계, 쥬얼리 스페셜 세일도 진행한다.
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 주도로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1월20일~2월28일)’에도 대거 유통업체가 참여해 외국인 대상 춘절 특수를 노린다. 재래시장부터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체와 국내외 항공사, 호텔 등 모두 315개 업체가 참여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선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춘절 연휴와 연계한 경품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잠실 롯데월드몰과 명동 신세계백화점, 용산 아이파크몰 등에선 이동형 이벤트센터가 운영돼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페이스샵과 롯데하이마트는 외국인 주요 인기품목 할인 및 1+1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등 숙박, 쇼핑,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할인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