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016년에 독일에서 망명을 신청한 난민 수가 1년 만에 1/3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독일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한 난민은 28만 명으로 2015년의 89만 명에서 68%나 줄어들었다. 독일 내무 장관은 2016년 발칸반도 육상 이동 경로가 폐쇄되고 EU와 터키가 난민송환협상을 타결한 것의 그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독일에서는 망명을 신청한 난민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는 등 난민 문제는 수용적 입장을 내세우는 메르켈에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다. 지난달 베를린에서 트럭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역시 튀니지 출신의 망명 신청 난민이었다.
앞서 지방선거에서 메르켈이 속한 기민당은 지방선거에서 패하는 등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고 메르켈 총리 역시 난민 문제를 더 잘 처리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BBC는 이번에 망명 신청 난민 수가 급감하면서 독일 정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면서도 여전히 난민의 사회 적응과 통합 문제에서는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을 달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호프 해리슨 교수는 USA투데이에 "통계 수치는 분명 나아졌지만 베를린 트럭 테러를 비롯해 작년 한 해 여러 사건들은 여전히 메르켈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만약 2017년에 추가 테러가 발생할 경우 메르켈의 4연임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