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의 2016년판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2015년 시중·지방·특수은행의 동산담보대출 규모는 총 3858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13.4% 감소했다.
은행별로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특화은행답게 동산담보대출 잔액이 11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시중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100억대에 그쳤다. KB국민(470억), KEB하나(366억), 신한(286억), 우리(156억) 순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은행이 최근 3년 동안 동산담보대출 비중을 줄여왔지만 KB국민은행과 광주은행은 대출 잔액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은행에서는 NH농협(201억), 수협(102억), 수출입은행(30억), KDB산업은행(24억) 순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과 제주은행은 아예 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동산·유가증권·예수금·기타 등을 포함한 전체 담보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전 은행권의 전체 담보대출에서 동산담보대출은 0.12%에 불과했다. 전체 은행 중 전북은행의 동산담보대출 비중이 0.61%로 가장 높았다.
동산담보대출은 아파트·토지 등과 같은 부동산만 담보로 인정해주던 일반 담보대출과 달리 유형자산,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의 동산을 담보로 인정해줌으로써 기업들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한 상품이다.
은행권에서는 2012년 8월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시장에 내놨지만 대출 잔액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3년 4643억원이었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014년 4375억원, 2015년 3858억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동산담보대출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부동산과 달리 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은 분실이나 훼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산 담보 대출의 허점을 노려 KT ENS와 모뉴엘의 사기 대출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아울러 담보물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이 애매하고 전문 인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꺼려지는 부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적극적으로 나설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