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인터넷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이 테러단체의 자금을 지원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보기관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시리아로부터 본국에 테러에 필요한 자금을 보낼 때 비트코인과 페이팔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다루딘 센터장은 지난해 1월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바룬 나임을 역외테러 자금 지원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았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바룬 나임은 인도네시아 내의 테러를 조직하고 지원하기 위해 현지의 점 조직들에게 비트코인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 암호화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이들에게 작전을 명령하고 폭탄 제조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테러 자금 지원으로 발각된 사례는 2015년 12건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25건으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수사기관들은 중앙은행, 금융당국, 그리고 정보통신 부서와 협력해 이같은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적발해내고 있다. 한편 도시가 아닌 외곽 지역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가상화폐를 실물화폐로 바꾸어 테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통화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략 85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유저들에게는 지불 수단 중 하나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가상화폐는 사용자들 간에 암호화되어 유통되면서 추적이 매우 어렵다고 WSJ은 지적했다.
최근 종교적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IS와 연관된 무장단체 용의자들은 추적하고 있으며, 이들의 자금 움직임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