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공항 총격 용의자에 사형 선고도 가능..당국이 범행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2017-01-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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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공항 총격 용의자인 에스테반 산티아고(26). 그는 6일(현지시간) 플라리다 공항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5명을 숨지게 하고 6명을 다치게 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5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에스테반 산티아고(26)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산티아고에게 최대 사형이 선고될 수 있는 세 가지 혐의가 있다며, 그것은 국제공항에서 타인에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초래한 것, 폭력 범죄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 총기 사용으로 타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그는 이번 공격을 사전에 계획했으며 포트로더데일 공항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항 도착 후 수하물을 찾은 뒤 화장실로 들어가서 총을 장전하고 나와 눈에 먼저 보이는 사람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수사관들은 이번 공격이 오랜 시간에 걸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산티아고는 최근 자동차 등 가지고 있던 물건을 팔아 정리했으며 친형을 포함한 가족들과도 한 달 전부터 연락을 두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나 지인들은 인터뷰에서 최근 산티아고가 환청에 시달린다고 말하는 등 행동 이상이 두드러졌다고 진술했다.

뉴욕타임즈(NYT) 등 미국 언론들은 산티아고의 폭주할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이 이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산티아고는 알래스카 FBI를 찾아 “미국 정보부가 내게 IS의 동영상을 보라고 조종했다”고 말하는 등 정신이상 현상을 보였으며 그의 차 안에서는 갓난아기와 총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산티아고에게 권총을 압수하고 정신감정을 받도록 했으나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오면서 총을 다시 돌려주었다. CNN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 총이 이번 공항 총격 사건에 쓰인 무기라고 보도했다. 

그에 앞서 가정폭력 신고도 수차례 있었다. 지난해 1월 산티아고는 미국 앵커리지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는 과정에서 폭력 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의 여자친구는 산티아고가 자신의 목을 조르고 머리를 밀쳤다고 말했다.

한편 산티아고의 친척들은 그가 이라크 전쟁에서 10개월 근무한 이후 사람이 달라졌다고 CNN에 말했다.

그의 이모인 마리아 리베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산티아고는 정신이 이상해졌다. 가끔은 정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가끔은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변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산티아고는 늘 파괴와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늘 어떤 환영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FBI 등은 산티아고의 범행 동기를 정신 질환에 국한하지 않고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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