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백화점들이 지난 2일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하며 소비 심리 살리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시장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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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매출이 10%가량 증가했지만, 작년 11~12월 국정농단 사태 등의 후유증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마냥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 곤란한 탓이다.
가전(44.8%)과 명품 등 해외패션(23.6%)의 경우 판매 실적이 좋았지만, 아웃도어(4.3%)·스포츠(7.4%)·여성캐주얼(8%) 등은 평균 증가율보다 현저히 낮았다. 날씨가 포근해 패딩 등 겨울 외투의 판매율이 감소한 탓이다.
2일부터 함께 세일에 돌입한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8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3%(신규점 제외) 늘었다. 제품군별로는 해외패션(18.2%), 최근 가격을 인하한 모피(19.1%), 여성복(18.3%)의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11~12월 발생한 역성장을 생각하면 세일 기간 동안 판매율 증가가 완전한 '개선'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 매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0.7%로 줄어들었다.
대형 할인마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A마트의 경우 올해 들어 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정도 줄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산(-10.9%), 축산(-3.3%), 채소(-6.7%) 등의 판매가 크게 악화됐다.
게다가 올해 1월은 설 연휴로 인해 작년 1월보다 영업일 수 자체가 2일 적기 때문에, 새해 첫 달 매출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