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나를 더 원하는 팀에서 선수 생활 이어가고 싶었다”

2017-0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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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사진=FC 서울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지난 12월 28일 ‘레드소닉’이상호가 FC서울에 합류했다. 그의 이적 소식에 언론을 비롯한 많은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관심의 이유는 이번 이적의 출발지와 종착지가 무척이나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깜짝 이적이었다. 뉴스의 중심에 선 주인공 이상호가 FC서울 팬들에게 첫 인사와 함께 입단과 관련된 소회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먼저 나를 영입해준 FC서울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는 말로 입을 뗀 이상호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팬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조금이라도 더 원하는 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다”며 이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FC서울 공격진은 K리그 최강이기 때문에 나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긴장감을 갖고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윈-윈 효과로 나타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될 거라 믿고 있다”는 생각을 밝힌 뒤, “이제는 FC서울 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FC서울을 위해 경기에 임하며 뛴다는 생각 뿐이다”며 새로움에 대한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함께 뛰게 될 것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데얀을 꼽은 이상호는 “상대 입장에서 뛰며 본 데얀은 연계플레이가 K리그 최고 수준이다. 내가 주로 2선에서 볼을 넘겨 받아 공격을 진행하는 스타일인데 그 점에서 데얀과 서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이었던 만큼 그와 함께 불거진 이슈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라이벌 관계였기에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당시 SNS에 남겼던 FC서울에 대한 도발성 글이나 이런 것들은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표현 되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뒤, “FC서울 팬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렸던 것에 대해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말로 많은 설명을 드리는 것보다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한 분, 한 분씩 차근차근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FC서울맨이 된 이상호는 이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슈퍼매치를 맞이한다. 이상호는 “슈퍼매치의 분위기는 특별하다. 선수로서 출전 자체가 영광인 경기다. 상대로서 뛰어왔지만 FC서울이라는 상대가 있기에 뜨거운 승부가 가능했고 나도 승부욕이 더 살아나는 경기였다”면서, “올해는 리그 개막전부터 슈퍼매치를 펼치게 됐다. 나에 대한 많은 야유도 있을 거라 각오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이적이 축구인생에 있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나에게는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라 생각하고 있다. 사실 지금이 축구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꼭 이겨내서 더 성장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새로운 도전이 이미 시작됐음을 알렸다.

괌에서의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이상호는 FC서울 선수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축구인생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부담감을 뒤로하고, 좋은 축구를 통해 FC서울 팬들에게 점점 다가서겠다는 결연한 의지만이 이상호에게는 가득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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