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대 17km '스모그 장벽' 쌓는다…

2017-01-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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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수도권 허베이성 친황다오, 탕산 등 항구에 방산망 건설중

역대 최장 스모그 주황색 경보…7일까지 아흐레 이어질 예정

스모그 불만 여론 고조…관영 환구시보 "중국 최대 고민이 스모그"

중국 '스모그 장벽' 설치 위치도[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총 길이 17㎞, 높이 23m의 ‘스모그 장벽’이 중국의 수도 베이징 주변부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河北)성에서 건설 중이다.

5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島) 항구의 석탄 하역작업장에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길이 2.9㎞, 높이 23m의 방진망이 건설 중이다. 이미 완공된 5km 길이의 방진망과 연결돼 항구 석탄 하역장 및 광석 야적장을 전방위 '포위'하게 된다.
인근 탕산(唐山)의 차오페이뎬항과 창저우(滄州)의 황화항에도 방진망을 세우는 중이다. 현재 허베이성에 건설 중인 방진망을 모두 합치면 총 17㎞ 길이로,  전 세계 최대 방진망 건설 프로제트라 할 수 있다.  모두 스모그를 예방하기 위해 현지 정부가 내린 특단의 조치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중국 대륙은 최악의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스모그가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대기오염 긴급지휘부가 지난 달 30일부터 발동한 스모그 주황색 경보는 오는 7일까지 9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징에 9일 연속 스모그 주황색 경보가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좁아져 베이징 주변 고속도로는 봉쇄됐으며, 지상을 운행하는 전철은 감속 운행 중이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은 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01대 항공편이 결항됐다.

비단 베이징뿐만이 아니다. 4일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베이징을 비롯한 톈진, 허베이성 등 수도권 주변부와 산시(陝西)성 지역의 72개 도시 중 32개 도시에서 가장 심각한 단계의 홍색 경보가 발동됐으며, 27개 도시에서 주황색 경보가, 나머지 13개 도시에서 황색 경보가 발동됐거나 발동될 예정이다.

스모그가 줄기는 커녕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사회에 불만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관영 환구시보는 5일자 사설에서 "오늘날 중국 사회가 현대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스모그"라며 사설은 "베이징이 연말연시 심각한 스모그에 '침몰'해 전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은 "최근 여론이 스모그에 대한 원망의 화살을 정부에게 돌리고 있다는 현실을 이해한다"면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스모그 현상이 본격화한 2013년부터 대기오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중앙정부는 2013년 50억 위안 규모의 대기오염예방자금을 마련했으며, 현재 자금 규모는 지난해 106억 위안까지 두 배로 늘렸다. 베이징의 경우 오는 2017년까지 7600억 위안(약 130조7000억원)을 대기오염 예방에 쏟아붓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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