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투함대로 남중국해 항행
리제 중국 군사전문가는 "랴오닝함의 이번 항행은 사실상 항공모함 편대에 대한 한 차례 단계적 테스트"라며 "이로써 랴오닝함이 이미 일정한 작전능력을 구비해 더는 순수한 훈련 항공모함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랴오닝함이 보다 복잡한 훈련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저 랴오닝함 함장도 "항공모함 함재기가 이미 공중급유, 공중대항 등 여러 항목의 훈련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리제 군사전문가는 "최근 들어 미국은 항공모함 전투기를 수 차례 파견해 남중국해를 순찰하며 이곳에 주둔하는 중국군을 교란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랴오닝함 편대는 초보적인 작전능력을 구비한 항공모함으로서 가상적 목표 훈련을 진행하기에 적합하다"며 "미국 항공모함 전투기의 전술 동작을 모방해 남중국해 주둔군이 이에 대적할 수 있는 기교를 연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랴오닝호 편대는 연합훈련을 통하여 이 지역의 기타 부대와 협동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핵잠수함을 위한 '공중우산'?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는 최신호에서 랴오닝함의 이번 출항이 해상함정에 대한 호위 뿐만 아니라 해상 잠수정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항행과 동시에 훈련을 진행한 랴오닝호가 보하이만, 서해, 동중국해는 잇달아 통과했는데, 유독 남중국해에서 오랜 시간 정착하면서 중점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 원인은 남중국해가 중국 전략 핵잠수함의 중요 전진기지로, 랴오닝호가 이곳에서 중국 핵잠수함의 '공중우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리제 군사전문가는 누리꾼의 이런 예측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남중국해가 수심이 깊어서 중국 핵잠수함의 태평양 진출의 이상적인 통로라고 미국 해군은 보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 지역에 전투함, 음향탐측선, 반 잠수순찰기 등 각종 선진장비를 계속 파견하는 것은 중국 잠수함의 종적을 탐측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리 전문가는 "이론적으로 볼 때 랴오닝호 항공모함의 작전 임무에는 응당 전략 핵잠수함과의 합동 작전이 포함돼야 하고, 함재기와 함선의 엄호를 통해 중국 핵잠수함의 안전과 자유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항공모함…남중국해에서 맞닥뜨릴까
미국 해군 ‘칼 빈슨’호 핵 동력항공모함이 5일 전후에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를 출발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서태평양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최근 미국 태평양 함대가 발표했다. 이에 각 언론들은 칼 빈슨호가 남중국해에 진출하는 것인가, 남중국해서 훈련 중인 랴오닝호와 맞닥뜨리면 미중 항공모함 맞대결이 펼쳐지는 건 아닌가 등등의 각종 추측을 내놓았다.
리제 전문가는 미국 항공모함의 순항 속도로 볼 때 칼 빌슨호 핵 동력항공모함이 서태평양에 도착하는 시간이 대략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미국 정부가 이러한 민감한 시점에 미·중 군사적 갈등을 격화시킬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남중국해에서 미·중 항공모함간 충돌이 발생한다면 랴오닝호는 정면으로 미국 슈퍼항공모함과 대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중국이 항공모함을 발전시키는 것은 미국과 ‘무모한 대결’이나 ‘강대강’ 대결을 펼치려는 것이 아니라며 중국의 앞마당 격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홈 그라운드' 우위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환구시보 보도
정리 번역: 김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