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어디까지…"농가 피해 1조원"

2017-01-0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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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발생 초기 무서운 속도로 번지던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의심 신고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AI가 발생한 지 50일이 지나서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안심하기 이르는 의견이 분분하다.

50일 만에 살처분된 가금류가 이미 30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AI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산란계 생산 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올겨울 들어 농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최초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해 11월 16일이다.

2003년 국내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철새들이 중국 등에서 한반도로 남하하는 겨울철에 2년에 한 번꼴로 AI가 터졌지만, 이번엔 AI 바이러스가 일찍 유입됐다.
 

AI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천시제공]


또 올겨울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H5N6형의 경우 과거 유행한 그 어떤 AI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발생 50일 만에 전국 10개 시·도의 37개 시·군으로 확산했고, 4일 현재 국내 전체 사육 가금류(1억6525만 마리)의 18.3%인 3033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매일 60만 마리씩 살처분된 것으로, 역대 최단 기간 내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정부가 추산한 살처분 보상금 소요액만 현재까지 2300억을 웃돈다.

여기에 농가 생계안정 자금 등 직접적인 비용을 비롯해 육류·육가공업, 음식업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간접적인 기회손실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피해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AI 도살처분 마릿수가 전체 사육 마릿수의 20%를 차지할 경우 초래되는 직·간접적인 손실이 9846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최근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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