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에서 뉴욕타임스 앱 없애

2017-01-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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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ㆍ중국어판 모두…"저널리즘 규제" NYT 반발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애플이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뉴욕타임스 앱을 삭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 본토의 독자들이 뉴욕타임스를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우회접속 등과 같은 복잡한 방법 밖에 남지않게 됐다. 중국 당국은 2012년 뉴욕타임스가 원자바오 가족들의 재산 축적에 대한 보도를 하기 시작한 뒤로 NYT 웹사이트 접속을 막았왔다. 그러나 최근 앱을 통한 중국판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애플은 영문판과 중국어판을 지난 12월 23일 중국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전히 남아있다. 

애플 대변인인 프레드 세인즈는 "중국 당국은 그 앱 (뉴욕타임스)가 중국 규정을 위배했다고 알려왔다"면서 "때문에 앱을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변하면 다시 뉴욕타임스 앱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플은 뉴욕타임스가 정확히 어떤 규정을 위반했으며, 사법당국에서 언제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 지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의 인터넷 규제당국 역시 팩스로 보낸 질문서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베이징에 있는 NYT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의 대변인인 에일린 머피는 애플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검토해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NYT는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앱을 삭제하도록 요구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독립적인 보도 내용을 중국 독자들이 보지못하도록 하는 광범위한 통제의 일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앱의 삭제는 2016년 6월에 새롭게 나온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규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규제를 매우 엄격하고 복잡하게 하고 있다. 당국이 "유해한 게시물"이라고 판단한 경우에는 법적 절차도 없이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애플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중국의 법률을 따른 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NYT는 2016년 초에 미국 당국에서 범죄 조사를 위해 아이폰 잠금해제를 요청했을 때 애플 측은 이를 거부했다면서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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