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당초 예정에 없던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 전격 참석하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회장이 글로벌 사업 본격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연임 드라이브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의 이번 CES 참석이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수장들의 참석을 의식했다는 점보다 사실상 연임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신년사를 두고 업계는 설왕설래다. 특히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될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오후에 CES 참석이 갑자기 발표되면서 황 희장의 연임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굳히면서 지난 12월부터 미뤄 온 임원 인사 단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근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직간접적인 영향 등으로 연임에 대한 장고를 거듭하면서 임원 인사가 해를 넘겨 임직원들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돼 왔다.
황 회장은 CES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한 뒤 이달 중순까지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황 회장의 거취와 연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KT관계자는 "황 회장의 이번 CES 참석이 미래성장산업의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미국 이동통신 1위 업체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5G 협력을 다지기 위한 결정이며, 그동안 추진했던 버라이즌 측과의 만남이 갑자기 성사되면서 CES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