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생이 졸업을 하며, 외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 처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최근 한 대학병원 의사가 이와 같은 인술(仁術)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 재직 중인 김영욱 교수.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김영욱 교수는 최근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백혈병 환자에게 기증했다.
의과대학 재학시절인 2004년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한 김교수는, 12년 만인 지난해 7월 조직적합성항원(HLA) 일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흔쾌히 기증에 동의했다.
김교수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은 소아 환자는 지난 12월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
김영욱 교수는 “처음 조직적합성항원 일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백혈병 환자에게 항원 일치자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어서 “얼마 전 아이가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찼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아이가 자라서 훗날 또 다른 사랑을 베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간의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일치 확률은 부모 5%, 형제자매 25%로 낮다.
만약 가족 중 일치하는 사람이 없으면 비혈연 기증자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타인간의 일치확률은 수천에서 수만 분의 1로 매우 낮다.
실제로 지난 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는 약 2만 여명이었지만, 기증으로 이어진 건은 300여 건에 불과해 이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