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압박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입학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화여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류철균(50·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구속영장을 1일 청구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시험 당시 독일에 체류 중이었으며 류 교수가 특혜를 줘 시험을 치르지도 않고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지난달 실시한 감사에서는 정씨가 류 교수 수업의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정씨 이름으로 된 답안이 제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누군가 정씨를 대신해 온라인 강의를 들은 흔적도 발견됐다.
특검팀은 정씨가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하거나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류 교수를 정씨의 이대 학사 비리에 관여한 여러 인물 중 한 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관계자를 줄소환해 조사한 후 혐의가 드러나는 이들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29일 이 의혹에 연루된 이화여대와 관계자의 사무실·거주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에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자택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는 한편, 여권을 무효화 조치했다. 또 정씨의 소재지와 거래내역,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최씨와 정씨 두 사람이 보유한 독일 재산을 동결하기 위해 독일 검찰에 사법 공조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도 요청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화여대 압수수색 이후 압수물을 분석한 후 특혜입학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경숙 이화여대 전 체육대학장과 최 전 총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