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2017년 새해 첫날 중국을 맞은 것은 극심한 스모그였다. 1일 중국에는 지독한 스모그로 인해 항공기 이착륙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두번째로 높은 단계인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된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은 전날 저녁무렵부터 항공편 취소가 시작돼 지난달 31일 오후 9시까지 103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다. 서우두공항측은 올해 원단(元旦) 연휴(12월 31∼1월 2일) 기간 서우두공항을 통해 들고나는 여행객 수는 67만명에 이르고, 이들을 실어나를 항공편은 하루 1527편씩 모두 4581편이라고 확인했다.
허베이(河北)성 성도인 스자좡(石家莊)공항에서는 전날 오후 5시 현재 71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28편이 지연됐다. 또 톈진(天津)공항에서도 전날 오후 8시30분 현재 106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다.
공항 측은 현장 방송이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웨이신(微信·위챗) 등 SNS망을 통해 승객들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공항 측은 승객들에게 항공편 취소나 연발착 상황을 알려주고 가시거리가 회복돼 이착륙 가능시간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1일 현재 허베이 스자좡, 랑팡(廊坊),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등 총 24개 도시에 최고등급인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됐고 베이징(北京), 톈진 등 21개 도시에는그 다음 단계인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 중이다. 또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산시(山西)성 진중(晋中) 등 16개 도시는 그 아래 등급인 황색 경보가 계속되면서 스모그에 대비하기 위해 1∼3급 수준의 스모그 경보를 발령한 도시가 6개 성(省)에 걸쳐 총 60여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은 1일 오전 10시 현재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440 ㎍/㎥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25㎍/㎥의 17배를 넘는 것이다.
스모그로 고속도로도 곳곳에서 진출입이 폐쇄돼 새해 연휴를 맞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시민들은 연휴임에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외출의 경우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이번 스모그는 2일 다소 완화되겠지만 5일은 돼야 사라질 것으로 환경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