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갯길은 경사가 급해 겨울철 눈이 조금만 내려도 차량 진입 자체가 어려워 정관신도시 주민뿐만 아니라 이 도로를 통해 양산·울산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일이 많았다.
부산시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3억원을 들여 '자동 제설제 분사 시스템'을 최근 설치했다. 이 시설은 지난해 동서고가도로와 구포대교 진·출입 비탈길 2곳에 설치해 빙판길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도로 중앙에 노즐을 설치해 눈이 내릴 경우 액상 제설제를 자동으로 살포하는 제설시스템으로, 통합관제센터에서 CCTV를 통해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원격으로 액상 제설제를 살포하기 때문에 초동 제설효과가 매우 크다.
눈이 자주 많이 내리는 서울·경기지역 도로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제설시스템으로, 눈을 녹이는 액상 제설제가 차량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폭염 때는 액상 제설제 대신 물을 뿌려 도로를 식히는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재난관리기금 2억원을 16개 구·군에 지원해 친환경 제설제와 제설장비를 북구 만덕동 고갯길과 동서고가도로 학장램프 등에 비치하는 등 결빙 취약지역 제설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시내 고갯길과 고지대 등 결빙 취약지점 99곳에는 제설함을 미리 배치해 신속한 제설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부산시 김영철 시민안전실장은 "폭설시 부산시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 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