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이 지난 16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중국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H)-6K가 지난 10일 대만 주변 상공을 선회해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주말에 한 장의 흥미로운 사진을 감상하세요'라는 제목을 단 사진 속 전략폭격기 뒤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대만의 중앙산맥 남단에서 가장 높은 해발 3092m의 베이다우(北大武)산이라고 중국 군사 평론가는 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듯한 발언으로 양안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군이 폭격기가 대만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것은 트럼프 미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듯한 발언에 대한 무력 시위 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권에 대한 경고로 풀이됐다.
대만 현지 언론들도 "중국군이 자국 전폭기가 대만 영토를 배경으로 비행하는 장면을 공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만을 겨냥한 심리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전투기는 대만 방공식별구역 밖에서 비행했고 당시 군은 이런 작전을 파악해 효과적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