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손길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도 이처럼 아름답게 빛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2016년은 근심이 많은 해였지만 2017년 새해에는 모든 절망이 희망으로, 모든 슬픔이 기쁨으로, 모든 분노가 미소로 바뀌는,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찬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의 개회사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함께 보낸 모든 이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하는 위로와 격려였다.
콘서트의 열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행사 수시간 전 이미 참가자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고,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려는 이들은 금세 드넓은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웠다. 해외 수혜 국가와 국내 수혜 가정들에게 기금 증서를 전달하는 1부 행사 분위기는 훈훈함 자체였다. 장길자 회장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며 수혜자들에게 포근한 이불과 함께 위로의 손길을 건넸고, 객석에서는 따뜻한 응원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탤런트 김성환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콘서트 때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 함성이 돔 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캄캄한 밤을 비추는 수많은 별빛처럼 고척스카이돔에는 2만 명의 사랑의 불빛이 은하수처럼 펼쳐졌다.
◆각계각층, 어머니 사랑의 열기에 감탄
해마다 빠짐없이 참석해온 배우 이순재 씨는 올해 60주년 기념공연이 겹쳐 부득이하게 함께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영상 메시지로 보내왔다. “금년에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도 여러분은 한결같이 뜨거운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빛나는 봉사를 해왔다. 그늘진 곳에 빛을 비추고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 주고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되찾게 해주셨다”고 위러브유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오늘 콘서트는 험하고 굴곡진 생활 전선에서 빈곤과 질병에 맞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이웃들에게 우리 모두의 사랑을 모으고 그 위에 간절한 기도를 더하여 온 세상에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자리”라며 “이 스카이돔에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세워준 사랑의 탑이 세워졌다”고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축사를 통해 위러브유의 다각적인 복지활동을 언급하며 “위러브유가 실천하는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격려가 국제사회에 얼마나 필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이러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격려의 발걸음이 도움이 필요한 시리아 난민과 요르단 난민 촌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기대해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두 팔로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리며 “위러브유”라는 사랑의 메시지까지 전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각계각층 인사들은 장내를 가득 메운 사랑의 열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판코 파노프 주한 불가리아 부대사는 “나와 가족들 모두 따뜻한 마음을 얻게 됐다”면서 회원들에게 “늘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이 있으니 앞으로도 강인한 마음으로 세상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Noble View(고귀한 시선)’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위러브유에 그러한 시선으로 숭고한 활동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굴마트 칸 자드라 주한 아프가니스탄 부대사는 위러브유의 활동 취지와 슬로건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인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좋은 슬로건은 없을 것”이라며 위러브유가 어머니의 사랑으로 복지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브락 더칼 주한 네팔 노무영사는 “위러브유는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를 비롯해 우리 국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고 칭찬 받을 만하다”면서 “위러브유의 활동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재능 기부로 연예인들도 감동 나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재치 넘치는 입담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펼쳤다. 김호영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나오는 돈키호테의 대사를 인용하며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항상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규모 콘서트인데다 객석의 반응이 아주 뜨거워 감동을 받았다는 그는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수 김종환과 그의 딸 리아킴은 각자의 노래와 더불어 ‘가족을 위한 노래’라는 듀엣곡까지 불러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두 사람은 “항상 이 사랑의 콘서트에 오면 노래하면서 오히려 내가 감동을 받고 내가 힘을 많이 얻어간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받아서 더 따뜻하게 노래 열심히 하고 좋은 메시지로 여러분들에게 응원이 되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마다 재능기부로 함께하는 이승훈과 윤태규는 “나도 한 가지라도 좋은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에 매번 오게 된다” “어머니의 사랑이 모든 분들에게 골고루 전해지면 좋겠다. 그날까지 이 무대에 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희나리’ 등 히트곡을 열창한 구창모는 “세상에는 사랑의 종류가 참 많은데 그중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쫓아갈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 모두 다 그런 마음으로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한 가수 정수라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기다려지는 무대”라면서 “많은 활동으로 동참하지는 못했으나 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늘 함께한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큰 사랑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나누는 여러분이 정말 대단하다. 아무쪼록 콘서트를 통해 더 많은 가정이, 세계 곳곳에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이 하나 되어
사랑을 주는 이들과 받는 이들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수혜 가족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친정 모친과 남편의 건강 악화, 3명의 자녀 양육까지 힘겹게 살아가는 중국 다문화가정 주부 이미화(가명) 씨는 “아픈 가족들 치료비 걱정으로 너무 힘들고 막막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 씨는 “이렇게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쁨을 얻게 되었으니 더 힘을 내고 싶다. 오늘을 계기로 아이들도 올바르게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필리핀 다문화가정 주부 마리(가명) 씨는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면서도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다들 오늘 처음 만났는데도 너무나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족 같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기뻐서 목이 메인다”고 감동을 전했다. 가수가 꿈이라는 열 살 딸도 “너무 좋고 행복하다 또 오고 싶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한부모가정 주부 김은숙(가명) 씨는 “혼자 벌어 아들 둘을 키우는데 허리 디스크 등 건강이 악화되어 어려움이 많다.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하니 즐겁고 힐링이 된다”며 “아이들 잘 키우고 늘 웃으며 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관객들의 감동은 행사가 끝나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친정엄마와 딸까지 3대가 참석해 의미 있는 행사를 관람한 김창월(46) 씨 가족은 “평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 함께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주부 노경아(44) 씨는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웃을 생각하며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희생과 인내로 끝없이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따뜻한 봉사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수현(24) 씨는 “올해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이웃들이 콘서트를 계기로 힘을 많이 얻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해마다 계속되는 희망의 발걸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위러브유가 심장병 어린이와 희귀·난치병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어린이들을 돕고자 시작한 행사다. 갈수록 함께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소년소녀가장 및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외국인 재해근로자, 다문화가정은 물론 각종 재난과 질병, 빈곤 등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인들로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위러브유는 의료비·생계비 지원, 긴급구호활동, 물론 물펌프 및 정수시설 설치, 교육시설 지원 등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왔다.
그동안 정수라, 인순이, 유열, 김조한, 전영록, 윤태규, 이승훈, 소찬휘, 신유, 노사연, 이무송, 이광조, 해바라기, 벤 등 실력 있는 가수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다. 김보성, 박철, 김지유, 김소현, 손준호 등 영화배우, 탤런트, 뮤지컬배우들도 함께했으며 영화감독 진유영 등이 무대에 올라 회원들과 수혜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에는 1만 5천 명이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 모여 심장병·희귀난치병 어린이 및 복지소외가정을 돕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 수고하는 소방관가정을 응원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각계각층의 마음을 따뜻하게 모을 수 있는 원동력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단체는 아동청소년지원, 사회지원, 환경복지 등 포괄적인 복지활동으로 세계 각국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 그동안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뿐 아니라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헌혈하나둘운동,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사랑의 연탄 배달, 클린월드운동 등 지속적인 손길로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물 부족 국가들에 26대의 물 펌프를 설치했을 뿐 아니라, 기후난민국가인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에는 저수시설 20대를 지원해 식수 부족의 고통을 해갈해주었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구지하철참사, 태안 기름유출사고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도 내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돕는다. 세월호 참사 때는 회원들이 하루 24시간씩 약 20일간 무료급식봉사를 하며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지난해에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을 위해 천막, 쌀, 생수, 라면 등 1억 원 상당의 긴급구호품을 지원했다. 동시에 현지 회원들이 피해 복구, 사상자 구조 등 자원봉사에 앞장서며 재난 현장에서 희망을 일으켰다. 올해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에콰도르에도 이재민 644세대에 가스렌지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절망에 빠졌던 이재민들은 어머니의 사랑에 용기와 희망을 되찾게 됐다며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위러브유는 지난 11월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통해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 7000kg을 경기도 수원, 성남, 안산, 화성 일대 독거노인가정, 다문화가정, 저소득가정 700세대에 전달했다. 앞서 9월에는 서해5도 주민들을 위해 옹진군청에 도서 550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을 베푸는 위러브유의 나눔 행보가 각박한 세대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