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일 삼각편대 중국 압박한다

2016-12-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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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러시아는 파트너 중국은 잠재적 적대국"

러시아·일본 양국 대규모 경제협력에 중국 경계심 커져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 중 푸틴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동북 아시아를 둘러싼 국제 질서의 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이후 냉랭해졌던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새로운 유형의 연대를 맺으며 부활하고 있고, 러시아와 일본 역시 대규모 경제협력을 통해 이전보다 진전된 양국 관계를 예고했다.

여기에 더욱 더 굳건해지는 미국과 일본의 동맹이 가해지면서, 이제 지역 권력지형은 미국, 러시아, 일본의 삼각편대와 중국의 권력이 맞서는 형태를 띠게 됐다. 
◆ 트럼프와 함께 뜨는 강력한 러시아의 부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푸틴의 러시아는 고립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15년 시리아 폭격 가담, 그리고 2016년 미국 대선 해킹 등 러시아의 반서방적 행보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시절에 급격하게 가까워졌던 미·러 관계는 급랭했다.

중국 역시 남중국해 문제 등 다소 공격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기는 했지만, 기후변화 등 여러 이슈에서는 서구와 협상할만한 자세를 취하면서, 러시아를 함께 견제하는 미국의 파트너로 부상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집권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위치는 자리 바꿈을 할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VOX는 "트럼프는 푸틴이 급진적인 이슬람 세력과 함께 맞설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미국 경제와 일자리에 대한 위협으로 취급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완벽하게 갈리는 외교적 시각은 시리아는 물론 유럽과의 관계 그리고 동북아 관계의 권력지형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 러시아-일본 강력해지는 경제 연대

미국과 러시아의 가까워지는 관계와 더불어 동북 아시아에서는 새로운 연대가 뜨고 있다. 바로 러시아와 일본이다. 최근 정상회담을 가진 두 나라는 그동안 영토 분쟁을 겪었던 쿠릴 4개 섬에서 공동경제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당초 일본은 경제협력을 조건으로 쿠릴 4개섬 중 2개섬을 되돌려 받겠다는 구상을 세웠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 탓에 두 나라가 이 지역에서 공동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이같은 협상 결과에 대해 일본 국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쿠릴 4개 섬에서의 양국이 공동경제활동을 벌리는 것에 대해  대해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오랜 숙원이었던 쿠릴 섬 반환 문제에 직접적인 성과를 보지 못했지만, 일단 공동경제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16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 5월 제안했던 '8개 항목 경제협력'의 구체 사업안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양국 사이의 합의 문건은 60여 건에 이르렀으며, 민간 부문을 합친 일본 측 경제협력 총액은 3000억 엔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일본의 이같은 경제 연대에 중국은 다소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양국 회담에서 앞서 중국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사이의 우호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양국 협력을 넘어서 지역 안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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