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국가리더십에 대한 믿음 배반당해" ..현 정부 강력 비난

2016-12-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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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송년만찬에서 공개한 반기문 코믹영상 [서울=연합뉴스]이달 말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출입 기자들과의 송년 만찬에서 10년간의 유엔 생활을 회고하고 1월 1일 이후 자신의 일상을 코믹하게 제작한 영상물을 공개했다. 사진은 반 총장이 제작한 영상 중 일부.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이달 말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상황을 놓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서 연설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고 있다"면서 "나는 70년을 한국 국민으로 살아왔지만, 우리는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이런 종류의 정치적 혼란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시해된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에는 한국인들이 격변의 과정을 헤쳐나오던 시기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평화롭고 매우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은 사회인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 국민은 '올바른 지배구조(good governance)'가 완전히 결핍된 것에 몹시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배반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와 비교하거나, 박 대통령이 자주 사용했던 '신뢰와 배신'의 용어를 등장시킨 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 해석된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앞서 그는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이라면서 '사회통합과 화합'을 내세웠다.

반 총장은 20일 뉴욕에서 한국특파원단과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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