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제는 평창이다"
KT가 세계 최초 5G 올림픽 실현을 위해 평창을 정조준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423일 앞둔 13일,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은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림픽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개최국의 혁신기술을 선보이는 기회의 장으로, 5G 상용화 2년을 앞당겨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차질 없이 선보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KT가 추진하는 세계 최초 5G 올림픽 준비는 지금까지 순조롭다. 지난달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설치된 '평창 5G 센터'에 이어 내년 9월에는 예정대로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된다.
세계 최초 5G 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KT의 자신감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시행된 5G 기술시연에서도 확인됐다. KT는 지난 10월부터 '평창 5G 규격' 검증을 위한 테스트 네트워크를 유동인구가 많고 고층빌딩이 밀집한 광화문 일대에 구축했으며, 이날 선보인 기술 시연에서도 2.3Gbps의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또 주파수 방해요소가가 많은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운행하는 5G 장비를 탑재한 '5G 버스'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차량 이동 중에도 끊김없이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5G 버스'는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돼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자율주행으로 평창 곳곳을 달리게 된다.
오성목 부문장은 "광화문과 같은 도심은 전파가 건물에 반사되거나 산란되기 때문에 통신 속도를 내기가 어렵지만 KT 사옥 옥상에 설치된 기지국 3개가 이를 보완해주고 있다"며 "5G 버스에서 통신이 끊기지 않은 것은 '핸드오버' 기능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선 5G를 활용해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이 바뀐다는 점도 기술시연으로 입증했다. 먼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평균 속도가 120~150km에 달하는 봅슬레이 경기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싱크뷰'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봅스레이 본체에 싱크캠과 자이로센서 등을 부착해 5G로 전송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밖에도 아이스하키처럼 여러 선수가 한꺼번에 나오는 경기에서 개별 선수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와 경기장 입장부터 선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가상현실을 제공하는 360도 VR도 선보였다. 멀리 있는 선수를 바로 눈앞에서 실물크기로 볼 수 있는 '다자간 홀로그램 라이브' 기술도 내놓았다.
오성목 부문장은 "한국, 일본, 중국은 각각 2018년, 2020년, 2022년에 올림픽을 앞두면서 5G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5G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가 60조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