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청와대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관저에 계시면서 특별검사 수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의 일상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직무 정지 이후 관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무엇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또한, 이 관계자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10여 회 방문했다는 검찰의 최종수사결과 발표 등에 대해선 "해명을 할 수 있는지,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검찰 수사사항이라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박 대통령을 대리할 변호인단구성 문제와 관련, "아직 명단을 못 받았다. 나오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특검 변호인단이 청와대를 방문해 준비하느냐는 물음에 "모르겠다. 대통령이 준비하는 것"이라고 답변한 뒤 탄핵심판 변호인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채명성 변호사에 대해선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지만, 대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수석들이 박 대통령에게 비공식 보고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비공식으로도 보고가 이뤄져선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비공식 서면보고가 있었다'는 지적에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많은 부분에서 전례를 따르는 것 같은데 명확히 답변드리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허원제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이관직 총무비서관은 이날 오후 각각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황 권한대행에게 담당 업무와 현안에 관해 설명한다.
이어 13일에는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김용승 교육문화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등이 주요 정책현안을 보고한다.
또한, 한광옥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직원조회를 연다. 지난달 3일 임명된 한 실장이 직원조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실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도 황 권한대행을 잘 보좌해 국정에 공백이 없도록 하자는 당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