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0일 밤 터키 이스탄불의 한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다쳤다고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이 발표했다. 부상자 중 17명은 수술을 받고 있으며 6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축구팀 베식타시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종료된 뒤 경기장 인근에서 경찰 차량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이 터졌고 45초 뒤 인근 마카 공원에서도 경찰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축구 경기 직후 폭탄이 터진 것은 인명피해를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아직 사건의 배후를 지목하지 않았으나 올해 이스탄불을 비롯해 터키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테러들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IS와 쿠르드계 및 극좌파 과격분자들이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현재 시리아에서 미국과 연합해 IS와 싸우고 있고 터키 남동부에서는 자치를 원하는 쿠르드족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IS 대원들이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트 공항에 총기 난사와 폭탄 공격을 벌여 45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어 8월에는 남동부 가지안테프 마을의 한 결혼식에서 어린이 IS 대원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이 터져 어린이 34명을 포함해 57명이 사망한 바 있다. 그밖에도 크고 작은 폭탄 테러들이 쿠르드 자치를 위한 해방단(TAK)과 과격 쿠르드 노동자당(PKK)의 조직들에 의해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