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계부채 대책과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상 등 시장에 연이은 악재가 찾아왔지만, 경기 과천주공단지 아파트들은 평균 매맷값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과천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함께 사실상 전매제한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공단지의 재건축 속도가 빨라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일부 과천 주공단지들은 평균 매맷값이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단지 전용면적 104㎡와 10단지 전용면적 106㎡의 평균 매맷값은 10월 28일 각각 9억3000만원과 12억원에서 지난달 4일 9억5000만원과 12억2000만원으로 2000만원씩 상승했다. 다른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4단지 전용면적 60㎡과 8단지 전용면적 74㎡는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3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는 강남4구와 과천시의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권의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등기 이전 시점(약 2년 6개월)’로 연장해 사실상 전매제한이 금지됐다.
과천 주공단지만 이렇게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강남4구 지역에 비해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1단지는 지난 8월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받았고, 2단지는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완료했다. 7-1단지도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를 받고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 4·5단지는 현재 약 6억원을 들여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과천 주공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 주공단지는 대부분의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두 달 간격으로 인가를 받고 있어 사업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2단지는 지난달 16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고, 7-1단지는 일주일 뒤인 24일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를 받았다. 또 다른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1단지는 이미 이주가 끝났고 3~4개월 내에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겪고 있는 만큼 과천도 이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은 호황기였던 당시에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덜 올랐었다”며 “각종 정부 대책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당분간 보합세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초 분양 예정인 1단지의 분양 결과에 따라 앞으로 과천 주공단지 일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