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글로벌 투자 행보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둔 선제적 투자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손정의 사장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서 "500억 달러(약 58조 3000억원)를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5만명의 고용창출을 유도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당선인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손 사장은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향후 10년 동안 IoT, 인터넷, 인공지능(AI) 분야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며 "스마트폰의 97%가 ARM의 반도체 설계를 이용하고 있어 다가오는 IoT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 벤처기업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최대 1000억 달러(약 116조 7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를 설립하는데 합의하면서 IoT 사업 구축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의 도래를 일찌감치 예상한 손정의 사장은 ARM 인수를 기점으로 IoT 전용 반도체가 사용될 관련 산업에 대한 폭넓은 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소프트뱅크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전 세계 IoT의 표준을 선점하고, IoT 시대에는 사물을 연결하는 통신용 반도체가 필수라는 판단 아래 ARM을 전면에 내세워 IoT 패권까지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손정의 사장의 글로벌 투자 행보에 대해 "소프트뱅크의 투자 대상은 IoT와 AI 등 미래 먹거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며 "손정의 사장은 IoT 시대 도래를 앞두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