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서울시 강남구 D.CAMP에서 펀드 결성 기자간담회를 열고, 웹툰·비디오·게임 등의 콘텐츠와 AR·VR 등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기술 관련 초기 기업 등에 투자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손정의 회장의 지휘하에 17년 동안 국내를 중심으로 초기 기업들에 투자를 해오며 11개 펀드를 결성, 200여개의 투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는 콘텐츠 관련 업계의 변화나 미래에 대한 예측 등에 뜻을 함께하며 기업 발굴과 투자를 계획하게 됐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펀드는 네이버가 400억원, 소프트뱅크가 45억원, 한국벤처투자조합이 5억원을 투자한다"며 "투자 자문위원에는 김창욱 스노우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CIC 대표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디어 시장은 컨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개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매개체들이 생겨나면서 개인 컨텐츠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네이버 웹툰에 조석 작가의 작품 '마음의 소리'는 웹툰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웹툰을 전달하게 됐다"며 "이 작품이 출판되고, 이제는 드라마로까지 제작되며 점점 진화했다. 이는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현 시장의 생태계를 적극 조성하고자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 이에 12월 1일부터는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웹툰이나 웹소설·비디오·라이브방송 등 다양한 IP부터 영상처리·AR·VR 등 등의 기술 기반 기업들까지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초기 기업을 위주로 기업당 10억에서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염두하고 있다. 주로 시작 단계의 국내 기업들에 투자할 예정이지만, 소프트뱅크사의 네트워크가 미국과 동남아까지 연결돼 있는 관계로 조건에 부합된 기업이 있다면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크리에이터 중심의 서비스, 플랫폼, MCN, AI 등을 활용한 미디어테크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시도 하는 초기 기업 또는 기업가 대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서비스 '스노우'와 크리에이터 중심 플랫폼 '웹툰'을 필두로 '티비캐스트', '브이라이브' 등 네이버 주요 사업과 사업협력해 시너지 내도록 도울 것도 강조했다. 더불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성장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는 "이번 투자가 우리 플랫폼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한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CIC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로 일궈내기 위해 발로 직접 뛰며 얻어낸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들이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