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고해상도 중심의 평판디스플레이(FPD) 생산능력(CAPA)을 빠르게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1·2위인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오이(BOE)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오는 2018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세계 최대 10.5세대(가로 3370㎜ × 세로 2940㎜)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차이나스타(CSOT)도 2019년 7월 가동을 목표로 선전시에 11세대 LCD 패널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11세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중국 TFT-LCD 생산능력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매해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중국이 세계 TFT-LCD 생산의 35%를 차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어 이어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IHS는 28분기 연속 LCD TV 패널 시장 1위인 LG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지난해 5500만장에서 5200만장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5100만장에서 4800만장까지 하락을 전망했다.
반면 중국 비오이와 차이나스타는 올해 LCD 출하량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비오이와 차이나스타는 50형 이상 패널에 적합한 8세대 LCD패널 투자도 늘리고 있다. 45·50·58형 등 틈새 화면 크기까지 낮은 가격에 공세할 준비를 차례대로 밟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투자보조금 및 세금 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을 등에 업고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평면 LCD 패널 시장의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 업체의 추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앞서나가고 있는 10.5세대 LCD 패널의 경우 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이 중국을 필두로 한 LCD진영보다 8K TV 출시가 늦어지는 등 기술력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OLED 분야를 확실히 키워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