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5-22 19-25 21-25 14-16)으로 역전패했다. 대한항공은 9승3패 승점 25점으로 2위 현대캐피탈에 3점 앞선 채 2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삼성화재는 5승7패 승점 19점이 됐다.
대한항공에서는 김학민이 30점, 가스파리니가 30점을 올렸고, 삼성화재에서는 박철우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22점, 타이스가 35점을 마크했다.
군 복무를 마친 박철우는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첫 경기였음을 감안했을 때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활약이었다. 실전 경기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했다. 이제는 어느덧 중고참이 된 박철우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이 흔들리지 않게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었다.
이어 임 감독은 “이전까지는 유광우 혼자 팀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철우와 함께 이끌 것이다. 선수들이 철우와 함께 더욱 힘을 낼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에이스는 코트에 빠르게 적응했다. 박철우는 1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첫 번째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곧바로 큰 대각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좋은 컨디션은 계속됐다. 10-8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기세는 이어졌다. 18-17로 앞선 상황에서 또 다시 서브 에이스를 올렸다. 박기원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정심으로 판독됐다.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2세트 박철우는 13-14에서 2단 공격을 성공 시킨 후 포효했다. 15-15에서 박철우는 가스파리니를 1인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첫 번째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과제다.
박철우의 복귀는 ‘왕의 귀환’이라고 불린다. 현대캐피탈 시절 2번, 2010년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박철우다. 박철우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삼성화재에 또 한 번의 영광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