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도주’ 강정호, WBC 출전 가능성 희박

2016-12-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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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을 대표해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고로 인해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강정호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48분께 술을 취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인근 우회도로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낸 후 다음 행동에서도 실망감을 안겼다. 사고 직후 강정호는 숙소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동승했던 지인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해 경찰서로 임의동행됐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 운전자가 A가 아니라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강정호를 불러 이날 오전 5시30분께부터 1시간30분 가량 1차 조사를 했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84%였다.

WBC 출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김인식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월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내 KBO 회의실에서 WBC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2017 WBC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강정호는 당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음주 운전 사고로 인해 대표팀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졌다. 한국야구위원회는 경위를 파악 중이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킨 오승환(세인트루이스)를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해 한국 야구에 불법도박, 승부조작 등 안 좋은 일이 많았다"며 오승환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정호에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 해 성추문에도 시달린 강정호다. 강정호는 지난 6월 말 시카고 원정 경기 당시 온라인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시카고 도심 호텔로 불러 술을 먹인 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지난 7월 초 고소인이 23세 백인 여성이라는 사건 보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하지만 고소인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아 아직까지도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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