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가 알레포 반군 점령지 중 1/3을 장악했다고 관영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탈출했고 가디언 등 외신들은 마지막 반군 주요 근거지인 알레포가 함락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인권 운동가들과 반군 지도부는 현지시간 28일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2대 도시 알레포의 북부를 재탈환했다고 전했다. 반군의 저항이 적어서 정부군은 빠르게 진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입장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아사드 정부군, 러시아, 이란 연합은 알레포를 포함한 시리아 내전에서 우세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공중에서,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시아파 용병들은 지상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알레포 반군 점령지는 2주 동안 극심한 공격을 겪었다. 특히 러시아와 시리아는 알레포 통부의 병원 등을 집중 공격했다.
여전히 알레포에는 약 25만 명의 민간인들이 남아있으며 정부군의 포위 속에서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 주민들과 의료진들의 증언에 따르면 포위된 반군 점령지 한 곳은 28일에 염산으로 의심되는 독가스 폭탄이 수차례 투하됐다.
현지 의사인 모하메드 칸다카니는 “알레포 공습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며 “알레포 전지역에서 공포가 극에 달했다. 특히 동부 알레포는 굶주림, 추위, 세계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에 남아있는 우리들 모두를 테러리스트로 낙인찍고 사냥하겠다고 말했다”며 극도로 공포스러워 했다.
탈출 루트가 열렸을 때 탈출한 주민들도 많다. 약 3만 명의 주민들이 알레포를 떠났는데, 그 중 1만 명이 정부군이나 쿠르드족 점령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약 6천 명의 주민들이 쿠르드족 점령지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드르계 전사들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담요와 옷가지 등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평화롭게 시작됐으나 단체들이 여러 개로 찢어지면서 급속히 악화됐다. 반군들은 주로 북서부 일부를 차지했고 쿠르드계는 북동부를 차지했다. 아사드 정부는 해안과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중부를 점령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도 일부 지역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