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러시아가 현지시간 15일 시리아 알레포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번 공습은 시리아 이들리브와 홈스의 수니파 무장단체 IS와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 단체인 알 누스라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방이 지원하는 반군 측은 이번 공격으로 인해 알레포에도 약 30여개 포탄이 떨어졌고 세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이 진행되기 불과 몇 시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자고 합의했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에서 양국이 테러에 함께 맞서야 할 필요성에 합의하고 시리아 내전의 타협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대선 운동 과정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IS를 모두 반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시리아와의 싸움은 러시아와의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반면 오바마 정부는 IS 격퇴와 함께 시리아의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가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동맹군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판단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년 전부터 시리나 내전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한 러시아는 알레포 폭격을 잠정 중단한 상태지만 최근 며칠 동안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에 공습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지난 주말 알레포 반군 장악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반군은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미국의 정권 교체 시기를 알레포 반군을 공격할 마지막 기회로 여겨 앞으로 공격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