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회담을 통해 미·러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만드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BBC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당선을 축하하고 대선 공약 이행에 성공하길 바란다"며 "러시아는 새로운 미국 정부와 협력적인 대화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러 관계의 정상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9일(현지시간) 곧바로 축전을 보냈으나 실제 전화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미·러 관계가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동 작업을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 있어서도 양국관계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기초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전화회담을 꾸준히 진행하는 한편 양국 실무자들의 준비를 통해 차후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줄곧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양국의 화해 모드가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